지난 4일 다수의 사상자를 낸 고양시 열 수송관 파열 사건의 원인이 배관 노후화로 지목된 가운데 고양시가 다음 주 20년 이상 된 노후 배관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시는 열 수송관 파열 사고와 같은 유사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10일 상수도, 하수도, 전기설비, 통신설비, 가스공급시설, 지역난방 공급시설 등 관계기관과 전수조사를 위한 회의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지하에 20년 이상 매설된 배관과 전선 등에 대한 전수조사 일정을 잡고, 곧바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국회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사용 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온수 배관 2천614㎞ 중 20년 이상 사용한 배관은 686㎞였다. 지역별로는 성남시 분당의 노후화율이 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강남 54%, 서울 중앙(이촌·반포·마포 일부) 53%, 고양 50%, 대구 34%, 수원 33%, 용인 11% 순이었다.

고양지역에는 지하에 341㎞의 열 수송관이 매설돼 있는데 이 중 171㎞가 20년 이상 사용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열 수송관 사고에서 나타난 것처럼 온수 배관이 파열될 경우 큰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노후 관로에 대해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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