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소비자물가가 3달 연속 1.9%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했다.

9일 경인지방통계청의 ‘11월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3으로 전월대비 0.6% 하락하고, 전년 동월대비 1.9% 상승했다.

앞서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1.0∼1.5%를 유지하다 지난 9월부터 3개월째 1.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8.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쌀(22.4%), 토마토(43.5%), 파(43.7%), 호박(57.3%), 배추(21.1%)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달걀(-17.1%)과 돼지고기(-3.8%), 양파(-28.5%)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1.3% 올라 10월(1.8%)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일부 유류세 인하 효과가 나타났고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6개월간 15% 낮췄다.

서비스 물가는 학원비, 구내식당식사비 등 개인서비스가 오르며 1.5% 상승폭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2.3%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12.7%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농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주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주부 김모(34·수원시)씨는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채소부터 생선까지 내리는 건 없고 오르는 품목만 대부분"이라며 "물건을 한 번 살려고 생각해도 여러 번 생각하는 습관까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농산물과 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1.9%대 상승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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