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미군공군기지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하도급업체와 국방부가 공사 설계변경으로 발생한 추가 공사대금 4억여 원 지급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국방부와 한신공영에 따르면 국방부는 409억8천여만 원을 들여 2015년 10월부터 올 12월 말까지 오산 미군공군기지를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을 제거한 뒤 철근, 콘크리트로 된 외벽을 세우고 기존 출입문(모린게이트)을 폐쇄 및 이전하는 ‘오산 모린게이트 및 기지방어펜스 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2015년 8월 이러한 내용의 공사입찰 공모를 올려 같은 해 10월 한신공영을 공사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이에 한신공영은 전문건설업체인 제이스씨엔에스에 철근콘크리트 외벽공사를 하도급을 주고, 제이스씨엔에스는 같은 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오산 미군공군기지 약 5㎞에 달하는 철조망 구간을 허물고 철근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두께 20∼40cm의 외벽을 지하 1.2m, 지상 2.74m 높이로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제이스씨엔에스는 공사 과정에서 계약서상에 없던 내용이 발생했고, 당시 국방부(MND)측 책임감리인 ‘목양’과 미군측 품질관리감독관(QAR)의 구두 허락 및 한신공영의 현장소장의 지시에 따라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변경으로 발생한 추가비용을 한신공영 및 국방부로부터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제이스씨엔에스 측은 외벽 안정성을 높이는 되메우기 작업이 진행된 구간에서 사용한 크레인 운행 비용 2억6천800만 원, 콘크리트 외벽 2만4천930㎡ 넓이에 시행된 면고르기 인건비 7천300만 원, 총 1.45㎞(500m, 130m, 820m)길이의 공사차량 진입로 3곳의 가설 시 필요한 덤프트럭과 크레인 등 장비 사용 비용 9천400여만 원 등 총 4억3천500만 원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이스씨엔에스는 이같은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한 상태다.

 제이스씨엔에스 관계자는 "설계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4억여 원에 달하는 공사비로 인해 현재 회사가 부도 위기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신공영 측은 오히려 되메우기 작업 시 공사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제시했으나 제이스씨엔에스 측이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으며, 면고르기 작업은 공사 도중 지적받아 시행한 것 뿐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 진입로 가설은 이미 계약서상 포함된 내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애초 설계변경은 공사 이전에 국방부 승인을 받고 이뤄져야 하지만 제이스씨엔에스는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제이스씨엔에스가 주장하는 설계변경 공사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우리가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제이스씨엔에스가 국방부측 책임감리와 미군측 품질관리감독관에게 추후에 설계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제이스씨엔에스가 추가 공사대금을 요구하는 내용도 도면 이외의 작업인지 공사상 손질이 필요한 부분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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