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교단을 떠나는 교수를 위해 제자들이 그의 뜻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하대학교 경영학부와 최태성장학회는 최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최태성 교수님과의 사제동행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부 최태성 교수는 1985년 처음 인하대에 부임한 이후 지난 7일 강의를 끝으로 34년여 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5년 퇴임했지만 3년간 명예교수로 재직한 후 후배들을 위해 강단을 내려오기로 결심했다.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최 교수의 뜻을 이어받아 장학회를 만들 만큼 최 교수는 오랜 기간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팀목이 돼왔다. 현재 70여 명의 제자들이 소속된 이 장학회는 지금까지 총 1억 원 이상을 후배들에게 지원했다. 이날 역시 학교발전기금과 장학금 1억2천500만 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또 최 교수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양한 직종에서 활약하는 선후배들이 모여 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장학회 관계자는 "최태성 교수님은 많은 제자들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삶의 길잡이가 돼주셨다"며 "대학의 낭만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스승을 기억하는 아름다운 자리로 사제동행의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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