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부터 경기도 공관을 사용<본보 12월 5일자 3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공공시설을 개방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경기도가 일부 공간을 기존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을 세웠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부터 현 굿모닝하우스(경기지사 공관) 중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해 이 지사의 거처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을 이 지사가 직접 거주하면서 도정과의 밀접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에 카페로 활용되던 공간에 대해서는 도민들에게 회의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는 당초 도청사 내 협소한 회의공간으로 인해 도청 직원들의 회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도민들에게 공개, 도민들이 원할 경우 신청을 받아 회의장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현 굿모닝하우스가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카페의 경우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이용객의 수가 10만4천여 명에 달해 공공시설 개방의 취지를 살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도민들에게 공개하는 현 운영체제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게스트하우스 공간의 경우 2014년 4월 이후 약 30개월 간 공개된 가운데 누적 이용객이 4천6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은 5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 배치해야 하는 상근직원의 수가 최소 10명에 달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효율성을 살리고자 이 지사의 공관으로 전환,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도 관계자는 "카페의 경우 인근에 민간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도청 회의장으로만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내부 검토를 통해 도민들에게 개방하는 공간이라는 취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도민들이 사용을 원하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 회의장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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