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야3당 의원, 당직자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단식·농성이 9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야3당 의원, 당직자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단식·농성이 9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원내1·2당의 예산안 처리를 ‘더불어한국당의 횡포’라고 규탄하며 9일 국회 본관에서 공동 농성을 이어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계속 중이다.

손학규 대표는 기자들에게 예산안 처리에 대해 "거대 양당의 폭거이자 망동"이라며 "어떻게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세력이 촛불혁명으로 망한 당과 예산 야합을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확실히 이루겠다는 여야 합의가 나올 때까지 계속 단식을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저를 바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예산 파동에서 ‘적폐 본진’ 한국당만 신이 났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조해온 개혁야당은 촛불민심을 배신한 여당에 더 이상 협조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민심을 저버리고 기득권 챙기기에 너와 내가 따로 없는 거대 양당의 횡포가 어느 때보다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확인시켜 줬다"고 논평했다.

한편 야3당의 선거법 개혁 촉구 반발이 지속되고 있지만 선거제도 개편 시 의석수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큰 민주당과 한국당이 야3당의 요구대로 연동형 비례제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정기국회의 가장 큰 숙제인 예산안은 우여곡절 끝에 처리됐지만, 야3당 반발로 연말 정국 기류는 여전히 암운이 드리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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