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언제나 똑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그런 사람은 아마도 극히 드물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을 다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고 자신 있게 말을 못하겠다.

 인터넷을 보다가 마음에 와 닿는 글을 봤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취미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것이었다. 정원에는 남자의 손에 의해 잘 다듬어진 정원수들로 가득했다.

 어느 날 정원 한 구석에 민들레 한 송이가 보였다. 남자는 그 민들레가 자신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민들레는 그 정원에 허락받지 못한 꽃이었다. 남자는 민들레를 뽑아버렸다.

 그런데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민들레 씨가 자꾸 정원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었다. 남자는 계속 민들레를 뽑아버렸다. 하지만 민들레는 계속 늘어났다. 참다 못한 남자는 제초제를 뿌리려고 했다.

 남자가 제초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이웃집 사람이 "그만둬요. 제초제를 뿌리면 당신이 사랑하는 다른 꽃과 나무들도 다 죽어버려요"라며 말렸다. 남자가 "그러면 이 민들레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그 이웃은 "저기, 당신에게는 자녀가 둘 있지요? 그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나요?"라고 되물었다.

 남자는 "무례하군요. 그 아이들은 둘 다 내 자식이고, 나는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웃이 웃으면서 말했다. "민들레도 당신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인데, 그렇다면 그 민들레도 장미와 수국처럼 똑같이 사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민들레라는 작은 꽃이 비록 자신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애려고 했던 남자. 아마 우리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럴 것이다. 민들레에게도 다른 꽃들처럼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꽃이라 생각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필요한 사람, 잘 해주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 등만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군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 다 같은 마음으로 대하기 어렵다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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