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11일 오후 3시 김학용(안성), 나경원 의원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두 후보 모두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나 후보는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을, 김 후보는 비박계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의 유기준 의원과 비박의 김영우 의원은 중도 사퇴했다.

김학용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에 김종석 의원을, 나경원 의원은 정용기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김 후보는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대표적 비박계다. 그는 김 전 대표와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대선 전에 한국당으로 복귀했다. 김 후보는 최근 출마선언을 통해 "우리의 분열을 가장 반기는 세력은 집권 여당뿐"라며 계파갈등 청산을 전면에 내걸었다.

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진 비박계이지만 바른정당에 합류하지는 않았고 당에 남아 ‘비박 잔류파’로 분류된다. 최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 감옥에 있을 정도로 잘못했느냐"고 언급하며 친박계와 거리를 좁혀갔다.

두 후보는 9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공개한 데 이어 10일 동료 의원들과의 대면 접촉 및 전화, 문자 등을 통해 막판 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김 의원과 나 의원 측 모두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상대 후보와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거나 원내 전략을 공개하며 동료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우선 김 의원은 자신이 ‘정치 흙수저’ 출신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친화력, 이를 바탕으로 한 대여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당내 확장성을 내세우며 여성 원내대표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을 차별화했다.

또 양 후보는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을 의식한 듯 통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누구보다 당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통합의 적임자는 나"라고 밝혔고, 나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분열로 가느냐 통합으로 가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통합으로 가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을 향후 1년 이끌 원내 사령탑 선거는 특정 계파로 분류하기 어려운 중립 지대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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