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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예술고 예술관 증축 공사 현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관 증축공사를 놓고 다음 주로 예정된 ‘지역주민 설명회’가 학교와 인근 아파트 주민 간 첨예한 갈등<본보 11월 12일자 19면 보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일께 지역주민과 인천예고 관계자, 시의원 등이 참석하는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예술관 건물을 ‘ㄷ’자형으로 재변경한 설계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 조율 후 공사 재개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당초 시교육청은 예술관을 대지면적 1만3천129.50㎡, 총면적 1만3천392.49㎡,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계획했으나 인근 아파트(5층 규모) 주민들의 반발로 재설계에 들어갔다.

건물은 기존 일자형에서 ‘ㄷ’자형으로 변했다. 인근 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는 부분을 5층에서 3층으로 층수를 낮춰 높이가 줄어든 대신 대지면적을 늘리기 위해 형태를 바꾼 것이다. 또 인근 아파트와의 간격도 기존 15m에서 33m로 넓혔다.

학교 측은 새로운 설계안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다. 설계가 변경되면서 운동장이 ‘마당’ 수준으로 줄었지만 30년이 넘는 낡고 비좁은 건물에서 학생들이 더 이상 학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학교 측은 14일 학부모 찬반투표를 실시해 시교육청에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반면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이효숙(54)인근 아파트 주민대표는 "예술관 건물을 5층에서 3층으로 낮춰도 아파트 건물과 높이가 같아져 일조권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예고 예술관 증축공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올해 안께 매듭을 짓고 빠른 시일 내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고의 예술관 증축공사는 공연장(509석)과 전공과 실습실(음악과·미술과·무용과), 도서실과 같은 특별실 등을 짓는 공사다. 올해 5월 공사가 시작됐으나 주민 반발로 6월 말부터 중단된 상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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