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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부지 일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이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10일 인천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최근 신임 임원진을 선출한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이 내부 상인들 간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래포구 현대화협동조합은 지난달 2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우선희(55)전 소래포구상인회 총무를 선출하는 등 총 9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를 새로 임명했다. 당시 총회는 남동구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협동조합을 구성하든지(1안), 현 조합에서 새로 집행부를 선출할 것(2안) 등을 조합에 제안했다. 상인 간 갈등이 빚어졌던 기존의 집행부로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게 구의 판단이었다.

구의 제안 중 2안을 받아들인 상인들은 논의 끝에 신임 임원진을 구성했고, 1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전임 집행부와 신임 임원진 간 인수인계 등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하고 있고, 여기에 신임 임원진 선출 과정 당시 불합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업 추진은 해를 넘기게 됐다.

소래포구 현대화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화협동조합 조합원은 332명인데, 남동구에서 통보한 상인은 321명으로 11명의 오차가 생긴 상황"이라며 "인수인계 과정에서 신임 집행부는 11명을 함께 데려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인수인계 절차가 멈춘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전임 집행부 측은 신임 임원진 선출 과정에서 당초 7명만 뽑기로 했던 이사를 일부 상인들의 압박으로 인해 9명을 선출했다며 구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신임 집행부 측은 다시 남동구에서 제시한 새로운 조합(1안)을 만들기 위해 상인들에게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구가 제안 결정을 위해 보낸 수개월은 무용지물이 됐다. 다시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고 신임 임원진을 뽑아야 하는 지루한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든다 해도 상인 300여 명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파벌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소래포구의 한 상인은 "하루라도 빨리 장사를 해야 하는데, 내부 갈등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해 우리도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그 다음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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