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jpg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코스피 상장을 유지하면서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계 위반으로 정지됐던 주식 거래도 곧바로 풀렸다. 인천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 회사의 희소식에 지역 정·재계와 8만여 소액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바이오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동안 이 회사의 상장폐지 여부를 다루는 기업심사위원회 회의를 벌인 결과, 삼성바이오의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심사위는 이 회사의 계속성과 영업의 지속가능성, 경영의 투명성,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유지가 맞다고 판단했다.

 기업심사위는 이날 시가총액 22조 원 규모의 삼성바이오 주식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장시간 회의를 벌였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식 거래정지 기간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국내외 시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1차 회의에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미국 바이오젠사의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공시 누락과 2015년 말 회계처리의 고의성 등으로 이 회사가 국내외 투자자 등으로부터 받았던 신뢰 문제가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의 광폭 행보에 탄력이 다시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기업심사위 회의에 출석해 금융당국이 분식회계로 결론을 낸 삼성바이오의 2015년 말 회계처리에 대한 정당성을 피력하고, 사업의 계속성과 상장폐지 시 투자자 보호의 우려에 대한 의견 등을 냈다. 아울러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 회사의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주식 매매거래 재개 결정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영 투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 통제 제도 강화 ▶감사위원회 모범 규준 대비 미흡사항 개선을 통한 실질적 감사 기능 강화 ▶감사위 중심의 내부 회계관리·감독 기능 강화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 강화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 등을 내년 1분기부터 시행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