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경제는 소폭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11일 지역경제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경기연구원 민병길 연구위원이 발표한 ‘2019년 경기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도내 경제동향은 1∼10월 중 제조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은 화학품과 ICT(정보통신기술)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5.2% 증가, 지난해(3.6%)보다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올해 도내 수출(전년 동기 대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18.3% 증가했으나 지난해(26.5%)보다 증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가격과 수출물량 모두 상승한 가운데 세부 부문별로는 가격 상승 4.2%, 물량 증가 14.1%를 기록했다.

도내 소비는 전국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ICT산업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까지 회복세가 지속했지만 2분기 이후에는 계속 둔화됐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가 2015∼2016년 중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7년 감소로 전환됐고, 올해도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감소했다.

한편, 내년 경기도 경제성장은 전국보다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겠으나 전년 대비보다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도 민간소비는 제조업 위주의 경기도 산업특성상 교역조건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실질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설비투자는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건설투자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민병길 연구위원은 "올해 도내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소폭 성장세를 이뤘다"며 "하지만 내년 경기도 경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로 반도체 등 도내 대표 수출품목의 둔화 감소가 예상되면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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