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이 ‘교통사고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인천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1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무려 4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한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또한 지난 2017년 36명이던 것이 올해에는 8.3%가 증가한 3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인천은 지난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37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인천은 이처럼 각 분야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대비 전국 평균은 10.1%가 감소했다. 교통사고는 해마다 줄어야 하는 것임에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인천이다. 인천을 제외한 여타 지자체들의 경우 대부분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시의 교통행정은 있는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다. 그 중에서 인천 지역 교통사고가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교통안전 사각지대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특단의 해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한때 인천은 가장 떠나고 싶은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찌든 공해 도시에 교육 수준 열악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 도시축전 등 큰 대회를 치러낸 인천이다. 이번에 또다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도시, 인천으로 그 이름이 추락했으니 300만 국제도시로서의 면모가 말이 아니다. 오죽하면 국토부의 한 관계자가 지역 교통정책의 핵심 주체인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주민들의 교통 환경도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까지 지적했겠는가. 보도 내용대로 교통안전시설 개선, 단속·홍보 강화, 사업용 자동차 안전관리 등 보다 적극적인 교통안전 대책 추진이 강구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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