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 재건립 사업이 힘들 전망이다.

11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정부 SOC사업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121억 원이 편성됐던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 재건립 및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 재건립 사업은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6·13 지방선거 당시 제시한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이 청장은 낡은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을 허물고 체육 뿐 아니라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축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하에 1천33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구는 8층 규모의 국민생활관 신축에 650억 원, 지하주차장 조성에 565억 원 등 총 1천21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구는 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인 예산문제 해결을 위해 국비를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목표였다. 불과 몇 주 전 국회 상임위원회가 진행될 당시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윤관석(남동을) 의원의 노력 등으로 120억여 원이 편성되면서 구의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예결위에서 예비타당성 용역비용은 물론 상임위에서 편성된 예산 전액이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게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투자심사나 현재 시 소유로 된 건물의 이관문제 등 절차가 이행되지 않아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들었다"며 "일련의 사업이 진행되려면 조건이 이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올해 정부 예산이 편성되면 1억 원을 투입해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2019년에 남동구 공유재산 관리계획 반영 및 건축물 관리이관 추진, 2020년 실시설계용역 추진 및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구 관계자는 "국비가 확보됐다면 대장가액으로 39억 원에 달하는 건물 매입과 관련해서도 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게 됐다"며 "현재 구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타당성 조사용역이 내년 7월 끝나면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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