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들을 배제해 수 년간 물의를 빚었던 인천청년문화대제전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9년 인천청년문화대제전 사업비 1억 원이 삭감된 채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심사가 끝났다. 인천청년문화대제전은 문화예술활동에 청년들이 참여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개최됐다. 당초 4천만 원이었던 예산이 1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행사 규모는 커졌지만 시의회는 사업 성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 행사는 청년이 중심이 된다는 취지와 달리, 당사자인 청년들과의 소통 부재로 잡음이 발생했다.

2017년 지역예술인과 예술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청년이 주체가 되어야 할 행사를 시와 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운영하려한다고 반발했다. 시의회에서도 재단 중심의 사업방식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재단은 인천청년을 참여시키는 기획단을 재구성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마찰은 올해까지 지속됐다. 지난 10월 열린 2018 청년문화대제전(Hi, Youth Festival)의 주관을 지역 청년과 동떨어진 단체에 맡기는 등 취지가 변질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시는 시의회 판단에 따라 발전 방안을 찾을 계획이나 인천청년문화대제전의 형태가 아닌 다른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충분한 논의와 개선책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가 되니 폐지하자는 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지역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고 키워 가야 할 성격의 사업을 당장의 잡음과 성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유지상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자체분석과 평가보고회 등을 통해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서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시에서 조금 더 연구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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