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한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구역은 지난해 5월부터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돼 12월 현재 장로벧엘교회를 제외한 총 2천948가구가 이주를 완료해 이주율 100%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비롯한 각종 재개발,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은 전면철거 후 새로운 공동주택을 건립하게 되나, 도시공사는 십정2구역을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을 연계한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했다.

인천의 발전과 함께 태동한 이 마을이 간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연과 이야기, 주민들의 삶의 흔적, 도시 변천 과정 및 공간적 특성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장소의 혼’을 전달하겠다는 콘셉트로 도시재생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도시공사는 사업구역 내 예원상가를 리모델링해 철거과정에서 수집한 생활유산 약 200여 점을 전시할 수 있도록 ‘십정2 도시재생 기념관’을 운영하고, 사업장 주변에 설치된 가설펜스를 활용해 이 구역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사진·그림·글 등을 남길 예정이다.

또 생활유산 중 벽화, 우물, 전봇대, 담장 등을 재활용해 지역의 문화와 정보를 간직한 기념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에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 구역의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상생하며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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