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하는 남북이 개최국인 독일에서 만나 훈련을 시작한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임원 3명과 선수 4명으로 구성된 북측 선수단이 이달 말 독일에 도착해 남측 선수단(16명)과 합류할 예정이다.

대회는 2019년 1월 10~27일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한다. 남북은 지난달 체육분과회담을 통해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24개국이 출전하는 대회 팀별 선수 수는 원래 16명이지만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남북 단일팀만 20명으로 늘려줬다.

남측 선수들은 오는 16일까지 국내 리그 일정을 마치고 17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단일팀 사례처럼 북측 선수들이 방남해 손발을 맞춘 뒤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전지에서 처음 만나 훈련을 시작한다. 남측 선수들도 진천에 모인 지 나흘째인 20일에 곧바로 독일로 출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단일팀은 대회 첫날인 1월 10일 개최국 독일과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약 20일 먼저 대회 장소에 도착하는 셈이다.

남북 단일팀은 독일·프랑스·러시아·세르비아·브라질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독일이 세계 1위의 최강이고 러시아 4위, 프랑스 5위, 세르비아 6위이며 한국은 19위다. 브라질이 27위로 한국보다 순위는 낮지만 2016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2015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2013년 대회에선 24개국 가운데 21위에 머물렀다.

남북 단일팀 사령탑은 상무를 지휘하는 조영신 감독이다. 북측 선수 4명은 모두 현역 군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끝난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여자대표팀은 2019년 12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