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년째 인천과 러시아의 복싱 교류를 위해 방문한 티모피에프 예프게니(71·Timofeev Evgenii)러시아 하바롭스크시복싱협회장은 현재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한반도의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티모피에프 회장은 "인천에서 남북 복싱교류전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사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시복싱협회는 한국 인천은 물론 북한과의 복싱 교류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평양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티모피에프 회장은 "10~15년 전보다 북한의 분위기에 많이 자유로워졌다. 민감한 부분이라서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활용한다면 교류전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해마다 28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북한·중국도 참가한다. 이 자리에 북한 고위관계자도 초청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각국 간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여기서 한국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법도 하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 하바롭스크시복싱협회는 인천과 8년 동안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봄에는 인천 선수단이 러시아를 찾고, 가을에는 러시아 선수단이 인천을 방문한다.

러시아 하바롭스크시복싱협회는 5일 선수 7명, 임원 11명 등 총 18명을 이끌고 인천을 방문해 ‘2018 한·러 복싱교류전’을 가졌다. 선수단은 합동훈련, 인천스포츠과학센터 방문, 교류전 등의 일정을 마친 뒤 12일 본국으로 떠난다.

러시아에서 70개 종목의 스포츠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 임원은 인천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한 후 시설에 감탄하며 "기회가 된다면 러시아 선수들도 인천스포츠과학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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