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1·사진)가 포수 최고액이자 역대 두 번째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끌어내며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NC는 11일 양의지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125억 원(계약금 60억 원, 총연봉 6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강민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할 때 작성한 4년 80억 원을 넘어서는 ‘포수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대호(2017년 롯데와 150억 원 계약)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FA 계약 기록도 세웠다.

이동욱 NC 감독은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문 단장은 "창원 새 야구장 시대에 맞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팬심에 화답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주신 NC구단에 고맙다. 또한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주신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대어’로 꼽혔다. 그는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군생활을 마친 뒤 2010년부터 팀 내 주전 포수로 뛰었다.

양의지는 공수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포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8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23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도루 저지에서도 0.378로 1위를 차지했다.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투수 리드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양의지는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유효표 349표 중 331표, 94.8%)를 달성하며 황금장갑을 손에 넣기도 했다.

‘포수난’은 KBO리그 전체의 문제다. 모든 구단이 양의지를 영입하면 4년 동안은 포수 걱정 없이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포수 김태군의 입대로 고전했던 NC는 안방을 안정화하고 공격력까지 강화할 최상의 방법으로 양의지 영입을 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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