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철새들의 휴식처인 화성습지가 세계적인 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됐다.

11일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海南) 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제10차 EAAFP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고 앞으로 철새 이동경로 연구 및 모니터링, 환경보존 정책 마련에 힘을 쏟기로 했다.

매향리 갯벌 및 화성호 일대를 포함한 화성습지는 갯벌, 기수습지, 민물습지, 호수가 모두 존재하는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도요·물떼새류, 오리·기러기류 등 서로 다른 환경을 선호하는 물새들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화성호와 화옹지구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넓적부리도요,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6종의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3만~5만 마리 도요물떼새뿐 아니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황새, 흑두루미, 큰고니, 큰기러기 및 오릿과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조류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곳이다.

이번에 지정된 화성습지의 전체 면적은 7천301㏊(73㎢)로, 이곳은 과거부터 도요물떼새 중요 서식지로 국가에 의해 조사·연구돼 온 ‘남양만’, 즉 매향리갯벌과 화성호·화옹지구 간척지 거의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조류 44종, 최대 약 9만7천 개체가 관찰되는 등 생태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화성호의 우수성을 지난해와 올해 개최한 ‘화성호 심포지엄’을 비롯해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 왔다.

서철모 시장은 "2021년에는 람사르 습지에 등록될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 습지보호지역 주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국제기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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