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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에서 학교폭력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예방·치유를 위한 상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학교 내 상담교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초·중·고·특수학교 517곳 중 138곳(26.7%)에만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다.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7곳에는 상담교사가 없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상담교사 인원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교육부에서 정원을 배정해 줘야 신규 선발 및 배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대신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에는 상담사를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담교사에다 상담사를 더해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학교 517곳 중 284곳(55%)에만 상담교사와 상담사가 배치돼 있어 이마저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갈수록 학교폭력 건수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전문 상담인력 수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난 5월 지역 내 초교 4학년∼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천23명으로, 지난해 1차 조사 당시 1천467명보다 556명이 증가했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도 늘어났다. 초교는 전년도 1천94명에서 올해 1천467명으로 373명이 증가했고 중학교는 218명에서 330명, 고교는 149명에서 224명 등으로 각각 많아졌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조치 건수도 증가했다. ‘보호조치’는 심리상담 및 조언, 일시 보호, 치료 및 요양, 학급 교체 등을 말한다. 2016년 초교 학교폭력 피해학생 보호조치 건수는 188건이었으나 2017년에는 312건으로 1.7배가량 늘어났다. 중학교는 678건에서 987건으로, 고교는 309건에서 361건으로 늘어났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학교에 배치되는 상담교사 정원이 14명 정도 늘어난다"며 "교육부에 상담교사 배정인원을 늘려 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상담교사와 상담사 등 전문 상담인력이 학교 29곳에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라며 "특히 공립고는 섬지역 학교 3곳을 빼놓고 모두 전문 상담인력이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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