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수.jpg
▲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인천관광공사가 새롭게 출범한 지 이제 4년 정도가 됐다. 당시 시민단체에서는 인천관광공사 출범에 대해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관광공사는 새로운 기대 속에 출범했다.

그런데 며칠 전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칼럼의 마지막 글에서 ‘혈세를 낭비하는 인천관광공사의 지속성을 위해 시가 보유한 수익시설에 대한 운영권과 유휴자산을 넘겨 줘 자립기반을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보았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인천관광공사는 방법이 없다. 재단화 해야 한다’는 수준의 말을 시중에서 듣기도 했다.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이러한 일련의 기사와 말들은 현재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시민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 할 것이다. 지금 회자(膾炙)되거나 구설(口舌)되고 있는 말은 인천관광공사의 새로운 임원진 구성이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금은 성급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유사한 시기에 임원진이 구성된 인천도시공사는 ‘인천도시공사 중장기 경영전략 및 롤링플랜’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염려는 우려일까!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는 인천관광공사의 기획기사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논자에게 ‘인천관광공사의 수익성을 위한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묻는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논자도 위에서 언급한 칼럼에서와 같은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이것은 인천관광공사가 통합될 때 갖고 있던 자산은 모두 그곳에 두고, 새롭게 출범할 때 하버파크 호텔 하나만 갖고 출범해 태생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조성의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관광공사 임직원의 시민에 대한 엄중한 책임의식과 활성화를 통해 시민에게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지금 공사 내에서는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시의 유휴자산 위탁운영을 통한 수익기반 조성과 조직개편은 ‘담을 그릇’을 준비하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릇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외부에서 인천관광공사를 사랑하는 여러 관계자들이 인천관광공사에게 담을 그릇을 주라는 것은 수익사업 조성을 위한 무언가가 있어야 무엇을 담아도 담을 것이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이러한 말들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논자는 판단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릇은 있는데 넣을 음식이 없다면 그 그릇은 어떡하고, 그 그릇에 맞지 않는 내용물이라면 이 또한 어떡할 것인지에 대한 염려가 앞서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것은 과거 인천관광공사의 운영을 보아 온 측면에서 우려되는 것이다. 과연 인천관광공사에서는 그릇과 그릇에 담을 것을 준비하고 있거나 혹은 준비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인천관광공사는 그릇의 확보와 그릇에 담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물론, 인천관광공사 임직원들이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인천관광공사에 주어진 시간은 이제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기회가 있을 때 생각하고, 발로 뛰어서 시민의 혈세를 줄이고, 수익성이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의 관광활성화와 인천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 과거의 ‘朝三暮四 朝四暮三’과 같은 변화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 이제는 되돌아갈 시간이 없음을 인천관광공사 임직원은 인식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모두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