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들어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대마 합법화가 시행됨에 따라 대마류 물품을 구입해 입국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올 11월 북미 발 대마류 단속 실적은 총 182건으로 금액으로는 5억7천만 원 상당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반입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발 건수는 314% 증가했고 금액은 2억5천만 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마 함량 물품을 식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적발된 물품을 보면 오일, 젤리, 초콜릿 등의 제품 형태로 반입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마가 법에 저촉되는지 모르고 해외에서 반입되고 있는 것이다. 법에 대한 무지는 변명 될 수 없고, 용서받을 수도 없다.

 대마 등 마약류의 투약이 늘어나게 되면 사회가 병든다. 이는 지나간 역사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중국과 영국 간의 아편전쟁이 그 한 사례다. 19세기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차를 대량 수입했다. 영국은 수입하는 차 대금을 결제할 은이 부족했다. 주요 수출품이 모직물과 인도 면화였던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밀수출해 벌어들인 은으로 차를 수입했다. 당연한 귀결로 중국의 경제는 파탄나고 국가 기능까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중국은 아편을 몰수하고 폐기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에 전쟁이 일어나 중국에 서구 열강들이 침략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약에 중독되면 투약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강한 사회로의 길은 요원해진다.

 갈수록 마약 사범들의 제조, 운반, 판매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수사당국의 보다 첨단화 된 단속 기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최근 북미 국가와 일부 대마류 제품 등을 판매하는 국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세관 당국이다.

 대마류를 투약하거나 대마 제품을 국내에 반입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세관당국의 주의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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