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도청 공무원들과 단체 영화 관람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10일 인터넷 직원 게시판을 통해 단체 영화 관람을 제의했고, 신청자에 한해 13일 오후 수원시 관내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영화 관람을 갖는다.

12일 오후까지 신청자가 180여 명에 달하면서 13일 당일까지 당초 계획했던 200명의 인원이 다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 지사와 공무원들이 함께 상영하는 영화는 최근 개봉한 ‘국가부도의날’로, 영화 관람과 저녁식사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에는 6급 이하 하위직 주무관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지만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단체 영화 관람은 이 지사가 지난 7월 취임 이후 처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직원들과의 긴밀한 대화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자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1일 검찰이 이 지사를 기소하면서 뒤숭숭해질 수 있는 경기도 공직 사회 분위기를 감안, 이 지사가 이번 자리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도정에 충실히 임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도청 내부에서 이 지사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소양평가’ 실시 여부를 놓고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영화 관람이 지사와 직원들이 한데 모여 터놓고 대화하면서 서로 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 도청 공무원은 "이번 단체 영화 관람은 이 지사가 임기 초부터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그동안 하위직 직원들이 지사와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영화관람 기회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