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종합운동장에서 12일 실시된 아시안컵 대비 축구대표팀 2일째 훈련에서 황의조가 공을 몰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 울산종합운동장에서 12일 실시된 아시안컵 대비 축구대표팀 2일째 훈련에서 황의조가 공을 몰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울산에 모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맞춤형 훈련으로 담금질을 이어갔다.

K리거 등 아시아리그 멤버 중심의 벤투호는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둘째 날 훈련을 치렀다. 전날 오후 겨울비를 맞으며 미니게임 등 첫 훈련을 소화했고, 이날 오전 강한 바람을 맞으며 90분가량 몸을 풀었다.

14일 합류가 예정된 조현우(대구) 등 4명을 제외한 19명 중 18명만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전날 숙소에서 컨디션 조절에 힘썼던 황의조(감바 오사카), 장윤호(전북), 김준형(수원)과 시상식 참석으로 늦게 도착한 이용(전북)이 합류했다. 소집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황인범(대전)은 이틀 연속 운동장엔 나오지 않고 실내에서 의무 트레이너와 회복에 집중했다.

황의조, 장윤호, 김준형은 전술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고 그라운드 주변을 가볍게 돌거나 패스를 주고받는 등 몸을 푸는 데 중점을 뒀다.

이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참가한 전술훈련에서는 세밀한 부분을 다듬기 시작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인 후방 빌드업 과정에 특히 초점이 맞춰졌다. 중앙 수비수들이 하프라인쯤에서 길게 패스를 올리면 측면의 이용, 홍철(수원)이 받아 크로스로 잇고, 이를 골대 앞에서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연습이 반복됐다. 김민재(전북)의 롱 패스를 왼쪽에서 홍철이 받아 연결하면 조영욱(서울)이 마무리하는 식이다.

이어진 미니게임에서도 이런 과정은 강조됐다. 각 팀의 중앙 수비진에는 김영권(광저우)-박지수(경남), 김민재-권경원(톈진)이 호흡을 맞춰 공격 전개의 시작점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면 곧장 선수들에게 알려 주며 완성도를 높였다.

훈련이 진행 중인 울산종합운동장은 벌써 아시안컵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생존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일단 훈련에 쓰이는 공부터 아시안컵 공인구가 도입됐다. 아시안컵 공인구는 앞선 3차례 대회(2007, 2011, 2015년) 땐 모두 나이키 제품이 사용됐으나 이번에는 일본을 기반에 둔 용품 제조 업체 몰텐의 공을 쓴다. 농구나 배구공으로 더 이름이 알려진 몰텐은 2018-2019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도 공인구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안컵 공인구는 이번 대회 상징과 유사하게 빨강·초록·검은색으로 조화를 이뤘다. 선수들은 미니게임에서 공인구 적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장에 들어설 때 정면 광고판 자리엔 공식 폰트로 아시안컵 이름이 새겨진 게 눈에 띈다. 통상 협회나 대표팀의 로고, 후원사 이름이나 광고 문구 등이 들어가는 곳이다. 대회 이름 하나가 들어갔을 뿐이지만 아시안컵이 다가왔음을 알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표팀의 슬로건은 ‘위 아 더 레즈!(We are the Reds!)’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AFC가 아시안컵 참가국 버스에 사용할 슬로건을 온라인 팬 투표로 결정했는데, 한국은 ‘위 아 더 레즈!’로 확정됐다. 축구협회에서 따로 슬로건을 정하지 않고 팀 버스에 붙을 문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팀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탑승할 버스에는 ‘위 아 더 레즈!’라는 문구가 장식된다.

한국의 C조 경쟁국인 중국은 ‘같은 꿈을 위해 싸우자(Fighting for the same dream)’, 필리핀은 ‘불가능을 꿈꾸자(To dream the impossible)’, 키르기스스탄은 ‘하얀 매!(The White Falcons!)’로 결정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D조 베트남은 국기인 금성홍기를 따서 ‘골든 스타 워리어스(Golden Star Warriors)’, E조에 속한 북한은 ‘천리마 정신으로(In the spirit of Chollima)’로 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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