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판문점 인근에 있는 감시초소(GP)의 철수 검증 작업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기 위해 이른바 청와대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0분간 벙커에 머물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GP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남북이 각 11개 팀으로 짜인 77명이 GP 철수가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 검증하기 위해 오전에는 남쪽 검증단이 북쪽에 가고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쪽에 왔는데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를 지켜보면서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제3야전군사령관으로부터 화상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이날 오전 DMZ 내 새로 개척한 오솔길을 통해 상대 측 시범철수 대상 GP를 방문해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하는 작업을 끝냈다. 동부·중부·서부전선에 걸쳐 있는 남북 각각 11개 GP의 시범철수 완료 여부가 검증 대상이었다.

 11개 조로 편성된 남측 현장검증반은 이날 오전 남측 GP에서 북측 GP까지 연결된 오솔길을 따라 이동해 오전 9시께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측 인원들과 만났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폭 1~2m의 오솔길은 이번 GP 시범철수 현장검증을 위해 새로 개척한 남북 통로"라며 "오늘 오전 9시께 오솔길과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11개 지점에서 남북 GP 시범철수 현장검증반이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남측 현장검증반의 북측 시범철수 GP 현장검증이 끝나고, 북측 현장검증반이 군사분계선에서 남측 인원과 만나 남측 시범철수 GP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북측 GP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는 모든 화기와 장비, 병력이 철수했는지, 감시소와 총안구 등 지상 시설물이 철거됐는지, 지하 연결통로 및 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이 매몰·파괴됐는지 상태를 확인했으며, 북측도 우리 측이 검증한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 측 GP에 대해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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