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누수 참사를 계기로 20년 이상된 열수송관 686㎞ 전구간을 대상으로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곳은 203곳에 달했다.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전국의 온수배관 2천164㎞ 가운데 20년 이상된 686㎞(32%)를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 21대와 93명을 투입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을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열차가 커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어 보인 지점은 16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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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화상 카메라로 노후 열 배관 점검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 인근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 관계자들이 차량에 부착된 열화상 카메라로 열수송관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사는 "긴급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5개 지점은 이미 굴착을 하였는데, 굴착결과 4개 지점은 이상이 없었으며, 1개 지점은 미세누수로 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1곳은 굴착 예정이다.

공사는 백석역 사고 당시처럼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와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곳에 대해서는 이미 굴착에 들어갔다면서, 동절기내 직접 굴착해 전량 보수하거나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난방공사 관할은 아니지만, 12일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와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도 비슷한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위 또는 구간이 발견된 경우에는 즉시 보수공사를 시행하겠다"며 "지열차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 등 이상징후가 나타난 부위나 구간에 대해서는 최신 정밀장비와 기법 등을 활용해 13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정밀진단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말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공사는 지하매설물 관련 외부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1998년 이전에 설치된 열수송관의 보수 및 교체대상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열수송관 유지보수예산을 연 200억원에서 연1천억원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공사는 "열수송관 관로점검과 감시시스템 점검을 맡은 외주 인력과 업무는 올해 안에 자회사로 전환(112명)하겠다"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CCTV를 활용해 열수송관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명이고 화상 등 부상자는 5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장례비를 지원하고 보상과 치료비 등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족 및 사고 피해자와 열공급 중단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다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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