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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메리카인 - 뮤지컬 영화의 매력

김진형 동국대 강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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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장르라 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는 흥겨운 춤과 노래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유성영화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이 장르영화는 1930년대를 시작으로 1950년대에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브로드웨이 멜로디’나 ‘42번가’ 등의 초창기 뮤지컬 작품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극이 펼쳐지는 백스테이지 뮤지컬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변화를 준 감독으로 빈센트 미넬리를 꼽을 수 있는데, 그의 작품들은 공연예술인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뮤지컬을 선보였다. 오늘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한 뮤지컬 영화로 손꼽히는 ‘파리의 아메리카인’을 소개하려 한다.

 미국인 ‘제리’는 군 복무 후 미술 공부를 위해 파리에 정착한다. 가난한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낭만과 예술의 도시인 파리에서의 삶은 그를 꿈꾸게 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골목 한편에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던 중 ‘마일로’라는 여성이 그림에 관심을 보인다. 개성 있는 제리의 스타일과 감각을 칭찬한 그녀는 곧바로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선다. 마일로의 제안으로 문화계 인사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재정적 도움을 받던 중 제리는 마일로의 감정을 눈치채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하지만 제리가 사랑하는 그 여인은 약혼자가 있는 상태로 제리의 감정을 받아주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엇갈리는 사각관계 속에서 제리는 일과 사랑 모두를 얻을 수 있을까?

 1951년에 개봉한 영화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빈센트 미넬리와 진 켈리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배우 진 켈리의 역량은 두 시간 내내 빛을 발하고 있다.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진 켈리는 이 작품에서 탭댄스, 왈츠, 모던발레 등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환상적인 안무를 보여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화가인 만큼 이 영화는 회화와 영상을 절묘하게 결합해 독특한 미장센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툴루즈 로트렉의 그림에서 진 켈리가 빠져나오는 이미지는 여전히 현대적이다. 사랑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채, 음악, 미술, 안무, 회화적 미장센을 조화롭게 결합한 이 작품은 종합예술로서의 영화를 선사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마음이 동하는 곳으로, 열정을 따라 살라는 메시지의 이 영화는 1950년대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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