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 댄 블루
105분 / 멜로·로맨스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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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정 팬층을 확보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는 타이완 로맨스가 찾아왔다. 2007년 ‘말할 수 없는 비밀’, 2009년 ‘청설’, 2016년 ‘나의 소녀시대’에 이어 올 봄 개봉한 ‘안녕, 나의 소녀’, 그리고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 ‘모어 댄 블루’까지. 특히 영화 ‘모어 댄 블루’는 타이완 로맨스의 성숙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영원한 이별 앞에서도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었던 두 남녀의 사랑에다가 그 이상의 러브 스토리까지 담아냈다. 첫사랑에 국한돼 있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한층 성숙해져 돌아온 러브 스토리인 것이다.

 늘 혼자여서 외로웠던 ‘크림’ 앞에 자신보다 훨씬 더 외롭고 슬퍼 보이는 ‘케이’가 나타난다. ‘크림’은 ‘케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고, ‘케이’는 ‘크림’에게 자신을 떠나 행복한 사랑을 찾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소원을 들어주려 할수록 ‘케이’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지고 만다.

 평생을 함께 한 가족을 한순간에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 ‘케이’와 ‘크림’은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고 감싸주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다 이들은 연인이 되고,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전부가 된다.

 10대 시절부터 성인이 된 현재까지 긴 시간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펼쳐 보이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과 온도는 어떤 순간에는 따뜻하고 다정하다가 뜨겁게 타오른다. 또 풋풋한 설렘을 주다가도 절절하게 다가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모어 댄 블루’ 속 러브 스토리를 아름답고 슬프게 완성시킨 데에는 두 주연 배우의 뜨거운 열연이 있었다. 완벽하게 ‘케이’와 ‘크림’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 리우이하오(劉以豪)와 천이한(陳意涵)의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랑의 감정에 푹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는 두 배우는 성숙해진 연기 변신을 통해 이제 멜로 장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모어 댄 블루’는 12일 개봉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감성 멜로의 짙은 여운은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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