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선 ‘판교지역 공동화 현상’ 해결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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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시장은 지난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판교지역 기업들의 종사자 수는 24%가 늘었는데 성남시민 고용률은 정체하거나 1%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입주기업 종사자들이 실생활 소비를 지역에서 이어가야 지역경제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결국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면 판교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져 이곳 종사자들이 광화문과 강남 등에서만 소비를 하게 돼 판교는 땅값만 오르는 고립된 섬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판교 기업의 고용 효과는 지역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부정적 효과만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 연계로만 단순히 생각할 게 아니라 주거대책 등 산업·업종·지역·도시 간 연계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며 "설령 거주하지 않더라도 상권 등 관련 서비스가 창출돼 모든 것들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인 아마존이 제2본사를 미국 뉴욕의 슬럼가 일대에 조성하는 것도 지역과 환경 등을 포함한 다양성을 얻기 위한 상생전략"이라며 "하지만 국내 현실은 하이테크밸리로 가겠다는 기업은 없고, 제2·3 판교로 가겠다는 기업만 넘쳐난다"고 기업들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또 "노동력 공급대책만으로 일자리 문제에 접근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며 "전문가그룹을 비롯한 중앙정부와 경기도, 성남시가 이 문제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소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수요대책을 통한 신산업 대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구했다.

그는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는 사람중심, 혁신성장, 네트워크, 문화강화 정책을 기반으로 양극화를 넘어 그 경제의 과실을 지역이 공유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성남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성남에서 살 수 있는 사람 중심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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