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상용근로자는 서울보다 월 11.6시간 더 일하고 53만여 원을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근로자보다도 2.8시간 더 일하고 18만여 원을 적게 받는다. 수도권 3개 시도 중 일자리의 질이 가장 낮은 것이다.

 13일 인천연구원 조승헌 연구위원이 발표한 ‘인구 300만 시대 인천경제 진단과 방향 모색’ 자료집에 따르면 2017년 인천지역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77.9시간이고 임금(세전)은 291만3천439원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 근로시간(201.5시간)보다 23.6시간 줄고, 임금(209만9천335원)은 81만4천104원이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과 경기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상용근로자는 월평균 166.3시간 일하고 344만5천867원을 받았다. 경기는 175.1시간의 월평균 근로시간에 임금은 310만2천230원이었다.

 서울 근로자의 월 노동시간은 10년 전보다 13.9시간(경기 22.2시간) 줄었고, 임금은 92만55원(경기 88만7천691원)이 증가했다.

 조승헌 위원은 수도권 3개 시도의 근로시간과 임금 격차는 업종(제조업·금융업·서비스업)과 직군(사무직군·자영직군·기술직군)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 상용근로자의 1시간당 임금도 서울과 경기보다 적었다. 인천 근로자는 지난해 1시간에 1만6천377원(2008년 1만419원)을 받고 일했다. 서울은 2만721원(2008년 1만4천17원), 경기는 1만7천717원(2008년 1만1천224원)이었다.

 조 위원은 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의 비율이 인천은 40.5%로 서울(55.7%)보다 떨어지는 현실이 낮은 시간당 임금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 위원은 "근로시간과 임금 격차는 인적 자원의 이동과 형성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지역 간 이동과 역외 소비 등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인천지역 인구 이동은 소득 창출 수준이 가장 높은 40대(7.7%)와 50대(4.6%)의 유입이 적고, 소비와 복지 대상인 60대(14.7%) 이상의 유입이 많다.

 2014년 신용카드 사용 실적 기준으로 본 인천시민의 역외 소비 비율은 52.8%(서울 21.3%·경기 44.9%)로 세종(65.9%)을 빼고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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