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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선물별곡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경제학박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제11면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jpg
▲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
#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큰 즐거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만 되면 항상 들떠 있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는 생각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산타인 줄을 꿈에도 모르는 녀석들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갖고 싶은 선물을 받는다는 것, 또 상상속의 산타할아버지의 존재, 이것만으로도 즐거움인 것 같다. 이렇듯 성탄절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으로 인식되면서, 산타가 가져다 주는 성탄 선물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도심 속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살린 마케팅이 눈에 띈다.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훈훈한 성탄 분위기를 즐기면서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 나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렇듯 산타는 친근함을 떠올려 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성탄전야에 빨간 옷과 흰 수염을 날리며, 검은 부츠를 신고 아이들의 양말에 선물을 넣어준다는 산타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하지만 갈수록 상업화되는 성탄절, 물질과 돈을 신처럼 여기는 현대인들을 향해 돌연 파업을 선포할지도 모른다. 물론 일면의 진실과 일면의 상상이 내포된 해석일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산타와 오늘날 산타는 분명 생각의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너무 많은 물질에 둘러싸여 받는 것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주는 기쁨, 나누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기 위해 산타의 모습도 달라져야 한다. 한없이 인자하고 너그럽기만 한 산타가 ‘산타도 외롭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항상 남에게 베풀지만, 친구가 없어 외로운 산타는 손자들에게 무엇인가를 받고 싶어 한다.

# 성탄절에 떠올리는 크리스마스 경제학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성탄 선물을 주는 사람만 고민되는 게 아니라 받는 사람도 고민이다. 선물을 주는 사람의 정성이 참으로 고맙지만 선물이 자신에게 유용하지 않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더 난처하다. 이는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느끼는 효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5만 원짜리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다고 해보자. 선물을 준 산타는 5만 원을 지불했지만 받은 사람은 선물의 가치를 그 이하로 생각한다. 이는 내가 현금이 있다면 5만 원으로 선물 받은 장남감과 똑같은 것을 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것은 서로 간의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만족도가 다른 것은 상대편의 만족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

 설상가상 선물이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간혹 있다. 물론 원하는 선물 조사 결과를 보면 현금이나 상품권이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좀 인정이나 정성이 없는 것 같다는 정서가 있다. 현금이나 상품권은 그 가치만큼밖에 효용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무형의 정성이나 노력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성탄 선물은 관계에 있어서 사랑을 확인하는 표시다. 어떻게 보면 성탄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움은 사랑을 확인하는 절차일 뿐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은 즐겁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물은 선물의 가격보다 선물을 위해 내가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서 중요해지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성탄 선물은 가격보다 정성이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런 정성과 마음이 모여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야 한다. 베푸는 농심이 산타의 선물과 같으면 얼마나 경제적일까. 그런 의미에서 올 성탄절에는 도시의 한복판에서 농촌으로 다가가 보자. 도시의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가 가져다 주실 선물을 기대하며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듯 농촌의 어르신들은 아이들 산타를 기다린다. 집집마다 행복을 가져다 주는 크리스마스,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과 사랑을 전하는 특별한 손자들의 재롱축제, 모두에게 축제의 날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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