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박광순 의원이 상임위원회 예산심의 도중 수감기관장에게 이와 관계 없는 모발 색상과 귀걸이 모양을 지목, 여성의 용모 지적.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행정교육체육위원회 제5회 추경안 및 2019년 예산안 예비심사 자리에서 박 의원은 성남시청소년재단 진미석 대표이사에게 "머리도 그렇고, (귀걸이)이어링도 그렇고, 용모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공인이 이렇게 의회에 와서 답변하는게 부적절하다"고 논란을 촉발했다.

그러면서 "머리 염색을 자연스럽게 하면 안되냐, 노란 머리로 염색했는데 그것이 과연 맞는지 의심이 간다"면서 "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가 시민을 상대로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데 많은 직원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심의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자 당시 위원장 대행을 맡은 박은미 간사는 박 의원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현행 관련조례 등에는 복무기준에 시 집행부에게만 용모단정을 준수하라는 규정 이외에 수감기관은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날 진 대표이사는 검정색 정장 의상에 노란 빛이 도는 머리 색상, 4∼5cm 정도 크기의 동그란 이어링을 착용하고 참석했다.

진 대표이사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겠다는 의미로 지난달 1일 취임 전에 이미 밝은 색으로 염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진 대표이사는 청소년들과 어울리기 위한 의미로 염색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공식 행사에도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 자유롭게 하고 다니는데 기관 특성을 살리기 위한 여성이자 한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통상 사회적으로 서로 보는 것에 대한 개인적 기준은 있지만, 개성과 자유가 보장되는 세상에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것도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적절치 못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내년도 예산심사를 위해 의회에 출석한 공공기관장에게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정당한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공무원법 및 청소년재단 윤리헌장에서 규정한 품위 유지에 준해 단정히 하도록 권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광순 의원은 10월 본회의에서 은수미 시장 등에게 ‘개, 돼지’ 등 막말 발언으로 논란이 돼 민주당에서 윤리위 제소를 추진했으나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 사과하며 마무리된 바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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