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배구 단장들이 ‘남자부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단장 간담회를 열고 한국전력이 요청한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은 ‘불가’였다. KOVO는 "단장들은 일부 구단의 외국인 선수 부재에서 오는 파급 영향에는 공감하나 시즌 중 규정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2018-2019 V리그 개막 후 15경기 모두 패해 승점 4만 얻었다. 연패에 빠지면서 관중 동원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시즌 첫 홈경기(KB손해보험전)가 열린 10월 28일 수원체육관에는 관중 2천653명이 찾았다. 12월 7일 홈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에는 고작 1천75명만이 입장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규정상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 KOVO는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를 1회만 허용한다.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사이먼 히르슈가 팀을 떠났고, 새로 영입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마저 부상으로 짐을 쌌다. 한국전력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KOVO와 타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한 차례 더 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전력의 뜻에 동의한 구단도 있었다. V리그의 외국인 선수 선발은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한다. 한국전력이 새 외국인 선수를 뽑으려면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에서 골라야 한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교체를 허용하자는 의견을 내는 구단도 "트라이아웃에 나선 선수 중 V리그 판도를 바꿀 외국인 선수는 없다"는 ‘자신감’ 속에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상생’을 내세우더라도 ‘원칙’이 흔들리면 리그의 신뢰도가 하락한다.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려면 한시적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를 한 번 더 허용하는 ‘특별규정’을 만들거나 기존 규정을 바꿔야 한다. 두 방법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별규정은 특혜 논란을 불러오고, 시즌 중 규정 변경은 추후 악용될 수 있다.

단장들은 ‘원칙’ 쪽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규정이 불리하면 시즌 중에라도 개정을 요청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단장 간담회까지 열렸다는 부정적인 사례가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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