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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방경찰청. /기호일보DB
인천경찰이 고위직 승진인사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경찰청은 13일 총경급 15명을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로 내정했다. 이 중 13명이 경찰청 본청과 서울경찰청에서 배출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나머지는 전남청과 대전청에서 각각 1명씩 승진했다. 이 때문에 ‘승진하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경하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경무관은 치안총감과 치안정감, 치안감 등의 뒤를 잇는 경찰 고위직이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지난 10년간 경무관 승진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지역의 인구는 매년 늘고 범죄 발생 건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경무관 등 승진 수요는 적다. 지난 2012년 112신고 접수 건수가 62만7천여 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0만여 건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5대 범죄 발생 역시 2012년 2만9천여 건에서 지난해 3만여 건으로 1천300여 건이 증가했다.

인천보다 인구가 적은 대구는 지난 10년간 3명, 광주는 2명이 지방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이렇다 보니 치안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승진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인천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산도 5명이나 경무관으로 승진했지만, 인천은 단 1명뿐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이번에도 특정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된 ‘지역 챙기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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