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 13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 13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에 내린 폭설로 육로는 물론 하늘길과 바닷길이 잠깐 얼어붙는 등 시민들의 불편과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은 13일 오전 2시 40분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 11시께 그쳤다. 이날 인천의 최고 적설량은 오전 11시 4.2㎝를 기록했다.

오전 7시께부터 급격히 굵어진 눈발과 낮은 기온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며 곳곳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눈으로 인해 21건의 교통사고와 12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 오전 7시 27분 서구 가정동 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해 40대 여성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 연수구 연수동 음식문화시범거리 근처 왕복 2차선 도로에서는 오토바이와 차의 2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낙상사고로 심각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있었다. 부평구 삼산체육관 근처 인도에서 넘어진 50대 여성은 우측 손목이 부러지고 얼굴을 바닥에 부딪혀 구급차가 출동했다. 부개동 한 인도에서 넘어진 80대 노인은 골반이 틀어지며 고통을 호소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도로 위 차량정체와 버스 배차시간 지연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평소 자가용으로 5분 거리를 30분 이상 걸려 이동했다는 시민과 평일 배차간격의 2배 이상을 기다려서야 버스를 탔다는 시민도 있었다. 도로가 얼어 버스가 속도를 내지 못해 배차 간격이 길어지자 예비차를 투입하는 버스 노선도 볼 수 있었다.

교통 통제는 남동대로 남동고가 한 곳에서만 이뤄졌다. 고가는 오전 10시 45분부터 차량이동이 통제됐다가 11시 33분 해제됐다.

인천국제공항 오전 항공편 일부 노선은 지연됐지만 눈이 그친 오전 11시께를 기점으로 정상 운행됐다. 또 서해 기상악화로 이날 인천과 섬을 잇는 바닷길 12개 항로 가운데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인천시와 각 군·구는 전역에 859명의 인력과 445대의 장비를 투입하고, 염화칼슘 등 862t의 제설제를 사용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지속적인 제설작업과 눈이 그치면서 도로사정은 정오를 넘기며 점차 나아졌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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