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간에 인적쇄신을 두고 입장차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조직강화특위의 결과대로 인적쇄신을 밀어붙이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고 당내 분란을 키울 수 있다며 인위적 인적쇄신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번 주말 전후로 당협위원장 교체지역을 발표하고 곧바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그동안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조강특위는 인적 쇄신 기준으로 ▶2016년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존재감이 약한 영남 다선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 비대위원장은 13일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며 공천이 3차 인적쇄신이 될 것이고 4차 인적쇄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112명의 의원들을 모시고 싸워야 하는데 군사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며 "자칫 인적쇄신으로 의원 숫자가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염려되고, 또 우리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뜨릴 소지가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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