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탁구단일팀 장우진·차효심 조가 13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남북 탁구단일팀 장우진·차효심 조가 13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우리는 하나다!"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경기 첫날부터 인천남동체육관에는 한반도기와 함께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시 한 번 ‘남북 오누이’의 저력을 보여 주기 위해 나선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과 차효심(24·북)을 향한 것이었다.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장우진·차효심 조는 지난 7월 코리아오픈 우승과 지난달 오스트리아오픈 4강 진출 등으로 그랜드파이널스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 8개 조만 출전이 가능하다.


출전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장에는 장우진·차효심 조를 응원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곳곳에는 ‘탁구 혼합복식조 남북단일팀 환영’, ‘단일팀 우승을 기원합니다’ 등 현수막이 걸렸다. 일부 관람객들은 작은 한반도기를 들고 있었다.

응원에 힘입어 장우진·차효심 조는 대회 첫날인 13일 열린 혼합복식 1회전(8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장우진·차효심 조와 대결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는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팀이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9-10으로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리 3점을 따내 1세트를 가져왔다. 이어 2세트를 내주고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4세트를 내주며 승부가 마지막 세트로 넘어갔다. 5세트 장우진의 공격적인 드라이브와 차효심의 안정적인 리시브로 11-5 승리를 거뒀다.

혼합복식 강자를 맞아 세트스코어 3-2(12-10, 8-11, 11-5, 9-11, 11-5) 극적인 승리를 거둔 장우진·차효심 조는 또 다른 역사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승리가 확정되자 응원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다시 한 번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장우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긴장해서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는데 (차)효심 누나가 옆에서 잘 해 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점점 더 호흡이 잘 맞아가는 것을 느끼고,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결승까지 가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효심은 "(장)우진이가 너무 잘 해 줬다"며 "나머지 경기를 다 치른 후 소감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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