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용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교수는 13일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열린 제64회 목요문화포럼 ‘기초 문화재단의 비전과 역할’에서 "지역문화분권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기초문화재단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지역 문화재단은 2017년도 기준으로 전국에 총 76개가 설립·운영되고 있다. 이 중 광역자치단체 문화재단은 16개,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은 60개다. 인천에서는 광역문화재단인 인천문화재단은 2004년 출범했고, 기초문화재단인 부평구문화재단은 2006년, 서구문화재단은 2018년에 문을 열었다. 여기에 최근 연수구가 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전 교수는 "연수구와 같이 문화재단 설립을 논의하고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는 지역이 있어 향후 문화재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시기에 광역문화재단과의 논의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기초문화재단의 설립 필요성과 명확한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문화정책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기초문화재단의 할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문화재단의 성과와 한계, 중점과제, 설립시 고려해야 할 점, 광역과 기초문화재단 간의 역할과 관계 정립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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