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현역의원 21명을 물갈이 대상으로 결정해 당내 내홍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15일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하기로 한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적쇄신은 지난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국정농단 사건, 6·13 지방선거 참패, 기득권 안주, 검찰 기소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한국당은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무성·원유철(평택갑)·최경환·김재원·이우현(용인갑)·엄용수 의원 등 6명의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향후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당협위원장인 김정훈·홍문종(의정부을)·권성동·김용태·윤상현(인천남구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인천남구갑)·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의원 등 15명의 현역의원은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전체 112명 현역의원 기준으로 이번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된 현역의원은 18.8%에 달한다.

계파별로 보면 친박계 내지 잔류파로 분류되는 의원은 원유철·김정훈·최경환·홍문종·김재원·윤상현·이완영·이우현·곽상도·엄용수·윤상직·정종섭 의원 등 12명이다.

또 비박계 내지 복당파는 김무성·권성동·김용태·이종구·이군현·이은재·황영철·홍일표·홍문표 의원 등 9명이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적쇄신을 주도한 김용태 사무총장도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또 한국당이 전체 253개 당협 가운데 이날 위원장 잔류를 확정한 당협은 173곳이고, 공모 대상 지역은 79곳으로 30% 이상 대규모 물갈이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18∼20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교체대상 당협위원장 공모를 접수하고, 1월 중순에는 당협위원장 선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날 현역의원 교체대상이 예상보다 커 계파 간 갈등을 비롯해 당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이번 발표로 비상대책위원회의 속셈이 드러났다"며 "당의 주인은 우리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며 비대위를 겨냥했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 중 일부는 이번 결정에 따르자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반문(반문재인) 투쟁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면서도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