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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트램 조감도. /사진 = 수원시 제공
국내 1호 트램 유치에 나선 수원시와 성남시가 지난 14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에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 제안서를 나란히 제출했다.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노면전차가 움직이는 구간을 뜻한다. 트램은 배터리로 움직여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국내 첫 도입을 위해 240억 원(민간자본 22억 원 포함)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철도연이 공모사업을 주관해 내년 1월 지자체 1곳을 선정한다. 복선 1㎞ 노선에 110억 원을 지원하며, 그 외 초과 비용은 유치기관이 부담한다. 수원시와 성남시가 ‘국내 첫 트램’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수원시는 2010년부터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해 수원역에서 장안구청까지 6㎞ 노선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트램 노선 중 장안문에서 kt위즈파크까지 1.5㎞ 구간을 실증노선으로 제안하는 내용과 조감도를 이날 철도연에 제출했다.

수원시는 제안서에 ▶2010년부터 쌓은 트램 업무 노하우 ▶사업노선 주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시민 의견 수렴 등 민관 협치를 통한 시민 공감대 형성 ▶북수원복합환승센터 내 트램 차량기지·환승정거장 설치로 고속도로·도시철도 직접 연계 등 수원시만의 풍부한 실증사업 수행 능력과 시행 효과 등을 내세웠다.

판교역부터 판교테크노밸리를 잇는 2.0㎞ 구간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트램을 도입하려는 성남시도 트램 도입 이유와 계획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성남시는 사업제안서에 트램 차량 3편성(1편성당 5량) 이상, 관제실·변전·충전설비 등을 갖춘 차량기지 건설, 정거장 4개소, 교차로 2개소 이상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판교 트램 도입의 필요성으로 2022년 판교1·2·3테크노밸리에 입주하는 기업(3천806개)과 17만9천 명 직장인의 출퇴근길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강조했다. 현재 ▶판교제1테크노밸리는 1천306개 기업에 근로자 7만4천 명 ▶내년 준공 예정인 제2테크노밸리에는 1천400개 기업에 근로자 4만여 명 ▶2022년 조성되는 제3테크노밸리에는 1천100개 업체에 근로자 6만5천 명이 종사한다. 지금도 포화상태인 23개 노선의 버스 외에 대중교통수단의 추가 확보가 절대적인 이유다.

트램은 1편성당 200∼250명이 탈 수 있다. 판교 트램은 2015년 5월 성남시의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24로 예측됐다. B/C가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성남시는 트램이 설치되면 판교제1∼3테크노밸리 일대 교통 혼잡 해소와 관광·문화·산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봤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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