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공항 이전 수원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14일 군공항 이전 시민연대 결성 행사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군공항 이전 수원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14일 군공항 이전 시민연대 결성 행사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국민들의 고통을 방관하지 말고 즉각 해결책을 마련하라."

수십 년간 지역 내 위치한 군공항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온 시민들이 정부의 책임감 있는 군공항 이전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공항 이전 수원협의회를 비롯해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광주 군공항 이전 대책위원회 등 3개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14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군공항 이전 시민연대 결성 및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지지부진한 군공항 이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 및 고도제한 등 생활권 침해를 받고 있는 각 지역 시민단체들끼리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50석 규모의 행사장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일찌감치 찾아온 시민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양쪽 벽면에는 ‘국방부, 올해 중 후보지를 확정하라’, ‘정부는 군공항 이전에 최선을 다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고,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군공항 이전에 소극적인 정부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 지역의 군공항 이전을 추진 중인 3개 시민단체와 경북 군위군·의성군 등 2개 지역의 군공항 유치위원회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군공항 소음으로 인한 피해 보상 관련법 제정’ 등 향후 공동 대응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시민연대를 구성했다.

이들은 ‘대정부 촉구문 및 공동결의문’을 통해 "수원의 경우 국방부는 2017년 2월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했음에도 2년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지역에서 합의를 하라는 입장만 반복하는 등 각 지역의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방부는 직접 나서 이전 후보지 선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군공항 이전을 책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강경한 장외투쟁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성근 군공항 이전 수원협의회장은 "모든 힘이 집결된 이때, 뜻을 합쳐 군공항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연대를 결성했다"며 "정부는 더 이상 노후된 군공항 시설 이전을 지역 문제로 관망하지 말고, 주민 의견을 중심으로 지역 간 중재에 나서 이전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군공항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