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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적폐인 낙하산 인사부터 청산해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제11면

철도산업 경험이 전무한 전대협 의장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캠프에 있었다는 이유로 한국철도공사 사장직을 수행한 10개월간의 성적은 한마디로 낙제점이었다. 불법 파업 해고자 전원 복직과 과도한 정규직 전환, 남북철도연결 및 SR(수서고속철운영회사)와의 통폐합 추진 등 정치적 이벤트만 있었다. 본연의 역할인 승객에 대한 안전과 서비스 개선 노력은 거의 없었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 등 한 달 새 10여 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처럼 능력과 자질, 전문성이 결여된 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의 눈치나 보고 있으면 그 조직은 복지부동과 업무태만, 안전불감증이 팽배해질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담당하는 주요 기반산업의 공기업들 대부분이 이런 상항에 처해 있다.

 물론 낙하산 인사는 매 정권마다 필요악처럼 남용돼왔다.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을,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을 선호했다. 신기하게도 야당 또는 비주류 신세 때는 낙하산 인사가 적폐의 근원이라며 비난하지만, 정권만 잡으면 똑같은 잘못을 답습한다. 현 정부의 캠코더(선거캠프·코드 맞는 시민단체·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도 예외는 아니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지난 1년 4개월 동안 340개 공공기관에서 새롭게 임명된 1천651명의 임원 가운데 365명(22%)이 캠코더 인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정치적 책임성과 대응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백번 양보하더라도 형편없는 자는 사전에 걸러내고, 잘못된 결과는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인사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항공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공모 접수가 14일 마감됐다고 한다. 대형사고에 가장 민감한 곳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항공기가 오가는 곳이 인천공항이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관문이자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우뚝 선 이곳을 캠코더들이 잠시 머물다 갈 안식처로 생각한다면 아마 이보다 큰 적폐는 없을 것이다.

 제발 이번만큼은 정피아, 관피아 빼고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발탁하기 바란다. 전문 경영인이 어떠한 성과를 거뒀는 지는 인천공항의 역사만 돌아봐도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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