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70만 명에 육박함에도 광역철도 기능이 전무한 수도권 유일의 도시 ‘남양주시’가 열악한 대중교통의 혁신적 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철도 수송분담률이 2.1%에 불과한데다, 권역별로 분리된 생활권을 잇는 대중교통수단이 택시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광한 시장의 최우선 역점시책이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철도교통의 현실적 변화와 직결화, 급행화, 네트워크 구축 등 큰 틀에서 대중교통 시스템 개혁에 돌입했다.

 남양주 대중교통 시스템의 현실과 문제점을 알아보고, 시민의 소망이 담긴 미래를 미리 만나 본다.

# 동맥경화에 걸린 남양주의 대중교통

 남양주는 광역철도 기능이 없는 수도권 유일의 도시로 분류된다.

 ‘제3차 남양주시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단 통행량 예측 결과를 보면 2015년 기준 승용차는 42.4%로 가장 높았고, 철도는 2.1%에 불과해 극히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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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예측치를 봐도 승용차는 44.3%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 데 반해 철도는 3.1%로, 대중교통 수단의 다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수치를 나타냈다.

 대중교통 이용객 중 서울 강남권으로 나가는 시민들이 26.3%에 달하지만 직결되는 철도가 전무하다. 광역 환승시스템도 없어 대중교통 간 연계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져 버스-전철 환승률이 5%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면서 승용차 이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초미세먼지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한 정부의 대기질 개선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역 직행버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출퇴근시간 교통 체증을 가중시켜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인 ‘시간’이 길바닥에 버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철도교통망 부재 상황에서 다산신도시·별내지구 등 대규모 주택단지가 지속적으로 조성된다는 데 있다.

 신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미 출퇴근시간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교통 체증 악화는 가속도를 내고 있다.

# 대대적인 철도교통망 개선대책 수립·시행

 시는 철도교통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7가지 사업을 모색 중이다.

 먼저 경춘선-도시철도 7호선 직결사업은 경춘선 망우역과 7호선 중곡역 4㎞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강남권 통행시간 단축이 가능해진다.

 경춘선-분당선 직결 사업은 경춘선 춘천역에서 분당선 수원역 130.6㎞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수인선-분당선 직결이 2019년 말로 예정됨에 따라 배차 간격과 차량 추가 확보가 필요하고, 청량리∼망우 구간의 선로용량 확보가 선결과제로 꼽힌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6호선 남양주 연장사업은 당초 진건지구까지 계획됐던 사업이 경제성 미확보로 노선이 단축된 부분을 기초로 한다. 시는 남양주시 철도망 기본구상 연구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성 확보를 통한 정책 건의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은 강일지구∼하남 미사지구로 계획된 부분을 양정역까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5단계 연장구간(샘터공원∼강일지구)이 미확정된 상황이어서 서울시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양정역세권 개발 연계 등 최적의 노선망을 관계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강릉선(서울∼강릉) KTX에 대해선 코레일에 수입 제고와 200만 수도권 동북부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덕소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춘선 ITX-청춘, 청량리 급행열차를 별내역에 정차시킨다는 계획이다. 광역전철 구간인 망우∼금곡은 남양주시가 273억 원을 분담했지만 ITX-청춘이 사업비를 분담하지 않은 춘천지역 위주로 열차 운행을 편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특히 별내역의 경우 신도시 개발로 이용객이 증가했지만 ITX-청춘과 급행열차 모두 정차하지 않아 철도 이용 편의성을 떨어트린다는 분석을 제시할 계획이다.

# 환승시스템의 최적화

 시는 시민들이 철도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승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거론되고 있다.

 주요 거점지역 내 간이 환승센터도 설립하고, 철도역을 중심으로 간선노선 버스 환승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대중교통의 세맥(細脈)을 확장할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의 현실화를 위해 ‘남양주시 철도망 기본구상 연구’와 ‘남양주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연구’에 돌입,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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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한 시장 인터뷰

 -철도교통망 개선이 시급한 이유는 무엇인가.

 ▶철도교통을 개혁하는 것이 나의 신념이며, 남양주시 발전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이 쾌적하고 빠르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교통의 혁신적 변화 없이는 자족기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단편적으로 시의 경춘선과 경의중앙선은 서울 도심권 전철 횟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시민의 26%가 강남권으로 이동하는데, 통행패턴과 일치하지 않아 외면받는 등 광역전철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1%에 불과하지만 2%, 3%로 가능성을 높여 나가면 점진적으로 현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4·6·8·9호선이 남양주로 연장돼 철도 순환망을 갖춰야 하며, 이를 완성하기 위해선 규제개혁 혹은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국토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2017년 국정과제에 포함된 수도권 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던 것이다.

 -광역복합환승센터 필요성은.

 ▶남양주시에 광역환승센터를 건립해 서울의 중심지역과 공항 등을 한 번에 갈 수 있어야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교통량 빅데이터 조사 결과, 남양주가 4위로 분석됐다. 1∼3위까지 서울과 연결되는 광역전철 기능이 있는데, 유독 남양주시만 전무한 상태다.

 서울로 직결되는 건 버스 노선밖에 없고, 이마저도 서울시의 서울시내 진입버스 총량제한에 묶여 노선을 신설할 수조차 없다.

 남양주시에서 서울시내 주요 지역, 수도권 타 도시로 직결할 수 있는 광역복합환승센터 설치가 시급한 이유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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