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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사진 = 성남시 제공
성남시청소년재단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의 배드민턴 체육 프로그램을 특정 동호회가 사유화하고, 담당 강사는 불법 개인강습으로 레슨비 등을 챙겼다는 구체적 정황<본보 12월 13일자 18면 보도>이 드러난 가운데 청소년수련관이 동호회에 신규 수강생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청소년수련관 등에 따르면 매월 수강생 모집과 관련한 모든 개인 자료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 비공개로 관리·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A동호회는 수강생으로 등록한 비동호회원들의 주소지와 전화번호 등을 알아내 공공연히 문제 삼고 동호회 등록을 유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SNS 자료에는 ‘(특정인)주소지 사실 유무를 파악한 게 정보 유출 건 아닌가요?’,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로 뭐라고 할 것 같다’는 정보 유출에 대한 회원들의 우려스러운 댓글이 확인됐다.

당시 정보 유출로 피해를 제기했던 한 수강생은 "A동호회 총무라는 사람이 수강 시작도 안 했는데 먼저 전화해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제가 그럴 수 없다고 하자 바로 환불하라고 했고, 동호회 말을 듣지 않으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이해 못할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호회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매달 배드민턴 종목 접수가 완료되면 동호회 총무가 등록 명단(출석부)을 청소년수련관에서 받아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추첨제 도입 이후에도 장기 수강 동호회원 대부분이 수강을 이어가면서 청소년수련관 측이 A동호회를 위해 개인정보를 유출해 왔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개인 당사자들 간 고소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원들끼리 그래도 알고 있었던 사이라 연락처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본다. 방지대책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고소사건은 현재 분당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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