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트램.jpg
▲ 수원시 트램 조감도.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국내 1호 트램’ 유치를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에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 제안서를 접수<본보 12월 17일자 1면 보도>했지만 실제 선정까지는 주민·상인 설득, 교통난 해소책 마련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의왕 철도연을 찾아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장안문에서 kt위즈파크 간 1.5㎞를 실증노선으로 제안하는 내용과 조감도 등이 담겼다. 이곳을 시범사업 추진 구간으로 정한 이유는 수원화성·종합운동장·대형 쇼핑몰 등이 위치해 있으며, 향후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구간과 신수원선이 개통했을 때 트램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노선이 운행되는 구간이 수원의 대표적 원도심이자 평상시에도 교통 혼잡이 극심한 장안문 일대 정조로를 관통한다는 점이다.

이 도로는 왕복 4차로로, 트램 도입 시 상·하행 차로 각 1개씩 총 2개 차로를 트램 전용길로 사용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결국 양쪽 1개 차로에서만 일반 시민들의 차량 및 대중교통 버스·택시 운행이 혼재돼 이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해당 도로에는 총 27개 노선의 시내·시외버스 및 광역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수시로 버스 정차가 이뤄지면서 출퇴근시간대에 일반 차량들과 뒤엉켜 도로 혼잡을 유발하고 있다.

주민과 상인도 설득해야 한다. 교통 분산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채 섣불리 트램만 도입되면 자칫 교통난으로 인한 손님 불편 발생 등 부정적 영향으로 영세 자영업자 매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에서다. 철도연은 이번 공모에 접수한 수원시, 성남시, 전북 전주시, 충북 청주시, 부산시 등 5곳을 현장실사해 적합성 등을 따져 본 뒤 내년 1월 말까지 최종 사업대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공모에 접수한 상태로 내년 초께 사업대상지로 최종 결정되면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교통 해소책도 연구용역을 발주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트램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