獻暄(헌훤)/獻 바칠 헌/暄 따뜻할 훤

남에게 크게 소용이 없는 물건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송(宋)나라에 농부가 있었는데, 언제나 해진 무명옷과 삼베옷을 입고서 근근이 겨울을 지냈다. 봄이 되어 농사일이 시작되면 스스로 햇빛을 쬐면서 천하에 넓은 집과 따스한 방이나 솜옷과 여우나 담비 갖옷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의 아내를 돌아다보며 말했다.

 "햇볕을 쪼이면서도 따스함을 아는 사람이 없어요. 이것을 임금님께 알려 드리면 상을 많이 내리실 것입니다."

 그 마을의 부자가 그에게 말했다.

 "옛날 사람 중에 콩나물과 수삼과 미나리와 개구리밥을 맛있다고 생각하고는 고을의 귀한 신분의 사람에게 추어 올리며 말하였소.

 고을의 귀한 신분의 사람이 그것들을 가져다 맛을 보니 입을 쓰게 만들고 배만 아프게 하였다오. 당신도 이런 종류의 사람이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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