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다발하는 겨울철이다. 불조심에 대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화재 없는 겨울을 나야 하겠다. 해마다 소방당국에서 건조기에 접어드는 가을부터 불조심을 당부하지만 화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다중밀집 지역에서의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져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도 경기도내 다중이용시설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도내 요양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248곳의 비상구와 소방시설을 불시 단속한 결과, 10곳에서 11건의 관련 규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적발 건수가 문제가 아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화재를 불러온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위반사항을 보면 비상구 훼손, 피난 장애, 비상구 물건 적치, 소방시설 차단, 소방시설 불량, 피난 및 방화시설 불량 등으로 나타났다.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건물주와 입주자 등 시민 모두 안전의 중요성에 관한 의식의 대전환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에 따른 계도 강화교육 등이 선행돼야 하겠다. 화재는 단 한 건의 부주의에서 대형 화재로 번지곤 해 가공할 피해를 남긴다.

이렇듯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라고 지적하지만 화재 요인은 도처에 방치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발생하는 재앙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화재의 결과는 참혹하다. 화재를 당한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누차 언급하는 얘기지만 국가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화재 발생 후 화인을 분석해보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그때마다 때 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올 겨울도 혹한이 예보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당부하는 화재 주의 방법 등에 유념하는 등 화재로부터 안전을 지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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