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며 ‘국민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는 박항서 감독에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응원의 극찬의 메시지를 남겼다. 원 지사는 박 감독의 활약이 역대 대통령 외교성과에 못지않은 대대적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원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쩐 득르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라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마음의 빚이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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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어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가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베트남 국부인 호치민 묘소에 정중히 참배하고 헌화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를 이어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말이라도 베트남 전쟁의 깊은 상흔에 한국이 존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박항서 감독의 연이은 승전보는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박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기자회견 말미에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며 “박 감독의 리더십이 집중 조명되고 이목이 쏠리는 중 이러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건 그의 연륜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감독의 리더십이 집중 조명되고 이목이 쏠리는 중 이러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건 그의 연륜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박 감독의 말 한마디가 정말 귀하다는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외교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마음의 짐까지 다소 덜어내게 하는 지혜의 한 마디에 귀감을 얻는다”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박 감독의 다음 행보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 감독은 18일 베트남 국영TV가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등 베트남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 감독의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은 매출 증진 효과를 누리며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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