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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 호수공원 내 음악분수 설치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에 호수공원 내 음악분수 설치를 공식 요구하는 공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세 주체들 간 입장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 광교음악분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지역 10개 단지 아파트 9천437가구로 구성된 ‘광교음악분수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6일 호수공원 내 분수 설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도시공사와 시에 각각 접수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해당 아파트 단지 각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악분수 설치 찬반 의견을 조사한 설문 결과도 함께 제출했다. 이 조사는 아파트 단지 입주민이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별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각 아파트 단지 분수대 설치 찬성률이 평균 92%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향후 시의 구체적인 분수대 추진계획 및 입장을 설명해 달라며 시의 소극적인 행정에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추진위에 속해 있는 아파트 단지 일대 도로상에 ‘원안대로 분수대 설치를 촉구한다’, ‘광교 음악분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부착해 설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광교지역 입주민들로 구성된 인터넷 카페에 이러한 활동 내역을 카페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2016년 11월 도시공사가 광교개발이익금으로 음악분수대 설치계획을 발표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혹여나 해당 예산이 엉뚱한 사업에 쓰여지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치를 촉구했다.

도시공사와 시는 해당 분수대 설치와 관련해 11월부터 향후 설치 시 예상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분수대 설치 이후 예견되는 문제로 유지·관리비 부담, 주차 문제, 빛공해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분수대 설치가 추진되려면 우선 도시공사에서 이 같은 사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분수대 설치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현재 관계 기관끼리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로,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 설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공사는 2016년 9월부터 광교호수공원에 총 사업비 240억 원에 달하는 길이 200m, 폭 80m, 높이 100m 규모의 분수대 설계를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경기도가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분수대 설치는 광교택지지구 개발사업 계획에 없었던 내용’이라며 전면 재검토 명령을 내린 뒤 1년이 넘도록 재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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